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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차이나는 클라스 150회 "중세 천년의 빛과 그림자

by 박승찬 posted Mar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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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바로가기 http://tv.jtbc.joins.com/clip/pr10010461...61495/view

차이나는 클라스 박승찬 교수가 알려주는 중세의 두 얼굴 중세 천년의 빛과 그림자 흑사병 십자군전쟁 학문과 기술의 부흥기 차클 카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 박승찬 차이나는클라스 150회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처음으로 중세에 대한 주제를 다루네요. 어쩔 수 없이 너무 큰 주제를 잡았지만, '중세는 암흑기'라는 편견을 깨는데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드러나는 종교를 맹신하는 이들이 지닌 어두움은 중세 시대 벌어진 '십자군 전쟁'의 참극 못지 않게 어두워 보입니다. 아니 그 역사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21세기에 더 큰 어두움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네요. 이성과 조화되지 못하는 '신앙'은 너무 위험합니다.

예고편

http://tv.jtbc.joins.com/trailer/pr10010461/pm10041948/vo10360053/view

선공개 동영상

http://tv.jtbc.joins.com/vod/pr10010461/pm10042199/vo10361324/view

 

명장면 클립

http://tv.jtbc.joins.com/clip/pr10010461/pm10041950/vo10361473/view

 

어떤 분이 핵심내용을 아주 잘 정리해 주셨네요.

https://blog.naver.com/eomgh94/22187445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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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찬 2020.03.27 07:35
    이분의 정리도 대단하네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reesoul0813&logNo=22187331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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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찬 2020.03.27 08:37
    다양한 슬라이드를 캡쳐 하셨네요.
    https://blog.naver.com/hyomoo7980/22187544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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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찬 2020.03.27 10:15
    제 강연과 연결된 유동식 신부님의 사순 묵상도 깊이 성찰하게 하네요.
    https://blog.naver.com/inyouth1/221874935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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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찬 2020.03.28 09:25
    100장이 넘는 캡쳐 사진을 올린 분도 계시네요.
    https://blog.naver.com/ckim49/22187539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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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찬 2020.03.31 20:49
    이인경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박승찬 교수님의 응답입니다.

    [150강 박승찬 교수] 이인경님 질문 - 박승찬 교수님, 질문 있습니다!

    【 질문 】 - 이인경



    안녕하세요 교수님! 차이나는 클라스 150화 강연 잘 들었습니다. 저는 부산대학교 철학과에 재학 중인 이인경이라고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스콜라 철학을 연구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신학을 비롯한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종교가 갖는 형식적인 측면(예를 들자면, 헌금이나 집단적 광신, 예배의식 등)에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저에게는 본질적으로 '신'의 존재가 아직도 증명해내지 못한 절대성에 대한 의문이 존재합니다.

    대입 전에는 막연히 철학과는 '신'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저는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사실 신은 없다'는 명백한 철학적 증거를 보여주고 싶다는 패기로 철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철학과에 진학한 후 돌아보니, 신학과를 제외하고 그 어떤 학과보다 신에 대해 가장 많이 다루는 학과가 철학과에 해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다소 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신의 존재가 등장할 때마다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반감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후 이쯤 되니, 신의 존재에 대한 반감은 결코 저의 학문 탐구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교수님께 질문합니다.

    철학이라는 대학문에 있어서 '신'의 존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스콜라 철학은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나요?

    여태까지 저는 단순히 기독교의 예수로 대표되는 '신'의 존재에 대해 막연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여전히 이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가다가 저는 아마 스콜라 철학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그리고 이것은 좀 더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이러한 반감을 해소하기 위해 제가 읽어봐야 할 책이나 논문이 떠오르신다면 말씀해주세요. 철학과 학생으로서 보다 폭넓은 이해와 성찰을 통해 더 나은 학생,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강연 감사드립니다!



    【 답변 】 - 박승찬 교수님



    우선 제가 연구하고 있는 ‘스콜라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질문자께서 철학을 공부하는 분으로서 종교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식을 갖고 계신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드러나게 된 일부 집단의 맹목적인 신앙이나 금전 만능주의를 따르는 종교권력 세습 등을 보면 그런 생각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지요. 더욱이 이웃사랑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세력 확장만을 추구하는 집단 이기주의를 볼 때면 종교 자체에 대한 환멸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외친 칼 마르크스나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일부 학자도 종교 자체가 사라져야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라는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에도 공감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자께서 학교 들어가기 전에 가지셨던 “철학과는 ‘신’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라는 인식”은 제가 강연에서 말씀드렸던 중세에 대한 편견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종교에 종속되었던 시절인 ‘중세’에 이루어진 철학은 결코 진정한 의미에서의 철학일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실제로 많은 우리나라 대학의 철학과에서는 고대철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정도 까지 가르친 후, 바로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로 건너뛰는 관행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유비 개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들어온 20여년전부터 학계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1999년에 ‘한국가톨릭철학회’, 2003년에 ‘한국중세철학회’ 등이 발족하면서 다수의 중세철학 연구자들이 생겨났고, 주요대학 철학과에서는 중세 철학 관련 강의들이 정규 과목으로 자리잡게 되었지요.



    저는 철학과가 “신학과를 제외하고 그 어떤 학과보다 신에 대해 가장 많이 다루는 학과”라는 질문자가 체험하신 현실이 결코 부정적이라고 보이지 않습니다. 철학이 세계와 인간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려면 인류 역사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종교라는 현상에 대해서도 성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무신론적인 경향을 지닌 철학자라 해도 이러한 부정적인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이것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필요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신의 존재에 대한 반감은 ... 학문 탐구에 ...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관을 ‘진리’라고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지의 지’를 가르친 소크라테스에게 공감하는 철학자들은 자신의 생각도 항상 다시 반성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 문제와 연관성 속에서 “철학이라는 대학문에 있어서 '신'의 존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스콜라 철학은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나요?”라는 질문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철학사를 배우다 보면 부딪히게 되는 소위 ‘신존재 증명’의 다양한 형태, 예를 들어 캔터베리의 안셀무스의 ‘존재론적 증명’, 토마스 아퀴나스의 ‘다섯 가지 길’이라는 경험론적인 증명과 같은 것을 만나게 되지요. 스콜라 철학에서 적극적으로 신을 증명하려 한 학자들은 이 모든 것이 항상 통용될 수 있는 이성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둔스 스코투스, 오컴 등과 같은 후기 스콜라 학자들은 이런 증명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요.

    그렇지만 이런 신 존재 증명은 중세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데카르트의 ‘인성론적인 증명’을 비롯해서 근대철학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존의 유명한 신존재 증명들을 종합 정리하고 조목조목 비판하는 칸트의 신존재 증명 비판(『순수이성비판』의 선험적 변증론 부분)도 등장했지요. 그렇지만 이런 강력한 비판도 일체의 모든 증명 시도를 잠재울 수는 없었습니다. 현대의 많은 철학자들은 이 모든 증명이나 이에 대한 비판 모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전제 하에서만 유효하다는 통찰에 이르렀습니다. 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나 부정하는 것이나 엄밀한 증명 수준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저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입장이 자칫 자신의 틀에 매몰되기 쉬운 사람들의 생각을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신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래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철학사적으로 고대철학에서도 그리스 신화 뿐만 아니라 무수한 종교적인 요소가 성찰의 대상이었고, 중세철학에서는 가장 중요한 주제였으며, 근대 철학에서도 형이상학의 가장 주요한 세 주제는 자아(주체), 세계, 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리스도교적인 인격신에 대한 성찰만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에 대한 가장 심오하고 원초적인 근원, 서구 역사에서 종종 신적이라고 불렸던 것에 대한 질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답변이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시기 위한 책과 논문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모든 설명이 지나치게 길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분들은 제가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개관한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1&2』 (가톨릭출판사)나 중세를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개괄한 『중세의 재발견 – 현대를 비추어보는 사상과 문화의 거울』 (도서출판 길)에서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더 나가고 싶은 분은 일단 『철학의 멘토, 멘토의 철학』 (박승찬/노성숙, 가톨릭대 출판부)와 『생각하고 토론하는 서양 철학 이야기 ②: 중세-신학과의 만남』(책세상)을 추천합니다.

    이에 대해서 계속해서 심화시키고 싶은 분들은 『서양 중세의 아리스토텔레스 수용사 - 토마스 아퀴나스를 중심으로』(누멘)도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신존재 증명에 대한 자료들은 워낙 방대해서 차라니 제 논문(「중세시대 신존재 증명의 전제와 유효성」, 『가톨릭철학』제32호 (2019))을 구해 보시고 그곳에 나와 있는 참고문헌들을 참고하시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중세 관련 문헌 중에 가장 포괄적인 것으로는 제가 철학부분 감수에도 참여한 『중세 I-IV』(움베르토 에코 편집, 시공사)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밖에도 흥미로운 문헌들과 토론이 제 홈페이지(eliasp.net)에서 소개되고 있으니 참고해 보시지요. 이를 통해서 “보다 폭넓은 이해와 성찰을 통해 더 나은 학생,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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