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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뉴스] [인터뷰] 박승찬 "김수환 추기경, 5.18 논란 보면 눈물 흘릴 것"

by 박승찬 posted Feb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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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승찬 "김수환 추기경, 5.18 논란 보면 눈물 흘릴 것"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박승찬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소장 


10년 전 명동성당을 에워쌌던 긴 줄 기억하시나요? 

김수환 추기경 조문 행렬이었는데요.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추모객들. 

이들한테 추기경의 존재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우리는 추기경의 유산을 잘 이어가고 있는 걸까요?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와 생각해보겠습니다. 



▷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박승찬 소장입니다. 



▷ 벌써 10년 전 일입니다. 교수님은 추기경 선종 소식을 들었던 순간 기억하세요? 

▶ 네, 기억하고 있는데요. 정말로 놀라기도 했고, 정말로 아버지를 잃어버린 것과 같은 아주 큰 슬픔을 느꼈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 교수님도 명동성당에 조문 오셨습니까? 

▶ 저는 가지 못했었는데요. 40만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하는 것을 제가 제 방에서 바라보면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 조문객들 엄청나게 몰려든 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정말로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많은 사람들한테 많은 영향을 주셨고 그런 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해서 놀랐고요. 또한 다른 신자들, 신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도 많이 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교수님은 추기경하고 개인적인 인연이 있으신가요? 

▶ 제가 추기경님을 여러 번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초등학교 때 견진성사 대표자로 갔을 때 추기경님께서 저에게 손을 얹어주셨고요. 복사할 때 추기경님이 올라오셨을 때 아주 어린 나이에 복사했던 기억. 또한 유학생활을 할 때 추기경님을 가까이서 뵈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말 어릴 때부터 인연이 있으시네요. 

▶ 네. 



▷ 김수환추기경연구소를 이끌고 계신데요. 언제 어떻게 설립된 거죠? 

▶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선종되시자마자 준비되어서 선종 1주년을 맞아서 설립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계속해서 우리들이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하면서 인성교육 같은 것들을 김수환 추기경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서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 추기경님 불과 몇 해 전까지 동시대를 함께 살았던 분이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추기경의 사상과 영성을 연구하신다는 게 책임감이 크실 것 같아요. 어떠십니까? 

▶ 사실은 굉장히 크고요. 기존에 나와 있던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돌아가신 다음부터 집중적으로 그분에 대해서 조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요. 그런데 이미 살아 생전에 추기경님 전집과 말씀집이 아주 방대한 분량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행히 기초자료가 모여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잘 활용하고 있고요. 각각의 주제별로 저희 연구소에서 심도있게 연구를 하고 있고, 그것들이 김수환 추기경 연구 1, 2, 3, 4권 그 다음에 김수환 추기경을 직접 만났던 분들을 녹취해서 책으로 내고 있습니다.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 1, 2, 3, 4, 5권 등 그런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고, 이것을 토대로 해서 청소년 인성교육 그 다음에 시민교육, 부모교육 등을 통해서 저희들이 연구한 것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올해가 선종 10주년입니다만, 지금도 종교를 떠나서 많은 국민이 김수환 추기경을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사실은 아마 외형적으로만 보면 국내의 최초이자 세계 최연소 추기경이라는 위상의 영향이 있을 것 같지만, 그것만이라면 아마도 종교를 넘어서 40만이 모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아무도 말하지 못할 때 민주화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신 것이 크다고 생각하고요. 1967년 강화 심도직물 사건을 비롯해서 70년대 유신 긴급조치, 80년대 5.18 광주항쟁 등 민주화를 위해서 항상 말씀을 해주셨고요.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것은 1987년 영화화되기도 했는데요. 정부의 책임자가 명동성당에 들어오려고 할 때 "대학생을 체포하려면 나를 밟고, 신부를 밟고, 수녀를 밟고 나서야 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 이야기. 이런 민주화에 대한 기억들이 아주 강한 인상을 주었던 것 같고요. 

아마도 그것보다 더 큰 것은 가장 소외받고 있는 이들에게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 같은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상계동 철거민이라든지 막달레나의 집을 방문하셨던 것이라든지 매번 성탄이나 그때마다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주셨던 그런 추기경님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습니다. 



▷ 말씀해 주신대로 독재정권 시절에 추기경의 말과 행보가 국민한테 큰 울림을 줬는데요. 그런데 추기경님 개인적으로는 인간적인 고뇌나 두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혹시 이런 기록들도 남아있는 게 있습니까? 

▶ 추기경님께서 솔직하게 써주신 것도 있고, 인터뷰에도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한두 가지만 예를 들어보면요. 지학순 주교님 사건 때, 지학순 주교님과 교구 사제들이 수감되었을 때 ‘차라리 자신이 감옥이 들어가 있는 것이 편하겠다’고 말씀하신 내용이 있고요. 가장 큰 상처라고 자신에 대해서 안타까워 하셨던 것은 5.18 광주항쟁입니다. 그것은 막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셨지만 그것이 되지 못했을 때 아주 크게 좌절하셨고요. 

또한 사실 저는 그것이 어떻게 추기경님이 견뎌내셨을지 신기한데요. 당시에 이런 민주화 활동을 하면서 동료 사제들이나 선배 사제인 구국사제단께서 많은 비난을 퍼부으섰고요. 또한 나중에 혜화동 할아버지로서 나이가 드신 다음에는 자신들이 함께 지원해주셨던 후배 사제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기경님께서는 ‘자기가 너무 칭찬을 많이 들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실상을 알려주어서 오히려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많은 고뇌들 어려움들을 인내를 가지고 견뎌내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 민주화운동의 버팀목으로 계셨던 과정이 쉽지만은 않으셨던 거네요. 

▶ 네. 정말로 많은 고뇌를 하셨고요. 아마도 기도가 없으셨다면 그 분은 이 모든 어려움을 견뎌내지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화가 되었을 때 가장 기뻐하셨고요. 



▷ 그런데 요즘 5.18 운동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의 발언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추기경님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 정말로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마도 눈물을 흘리셨을 것 같은데요. 광주항쟁 되었을 때 과장되지 않고 진실만 말해달라고 계속 말씀을 하셨고요. 그것에 대해서 여러 차례 윤공희 대주교님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서 가장 신뢰받을 수 있는 분께서 그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비극이고 또한 잘못하면 이것이 100년 동안 갈 멍에라고까지 얘기하셨는데, 이것이 이제 다시 회자되면서 많은 사람들, 특히 광주항쟁 피해자들에 대해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놀랍고 아마도 추기경님께서도 틀림없이 이것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을 해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 최초, 세계 최연소 추기경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족적이 대단하지만요.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될 우리가 꼭 기억해야 될 추기경의 정신과 유산은 뭐라고 보십니까? 

▶ 추기경님께서 보여주신 것은 사실은 모두 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돈과 권력, 명예 등만을 쫓고 있는 인간들의 욕망이 극대화되는 것이고요. 또한 이것을 억누르고 있는 물신주의에 대한 많은 비판을 하셨습니다. 쉽게 말해서 돈이 먼저 우선이 되어서 인간들이 핍박 받는 상황에 대해서 계속 말씀하셨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존중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인간이 존중되어야 되고, 그것이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신 것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고요. 

또한 사랑과 나눔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을 드렸고,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정의와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계속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평화라고 하는 것은 한편으로 정의의 실현이면서, 정의가 없는 상태에서는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질타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두 가지의 면이 있어야 된다고 말씀해주셨던 것들. 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이 계속해서 기억해야만 하는 가르침이고요. 

요즘에 우리가 정치사회 현실을 바라보면서, 김수환 추경님께서 비우시고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경청을 하심으로써 최고의 대화 상대자가 되어 주셨는데요. 아마 이러한 정신들도 우리가 또한 배워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추기경은 본인은 100점 만점에 40점이라고 하면서 한껏 낮추셨습니다. 생전에요. 추기경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몇 점 정도 된다고 보십니까? 

▶ 추기경님이 40점이라면 저희들은 아마도, 추기경님이 너무 본인의 점수를 낮게 주시는 바람에 저희는 점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인데요. 사실은 추기경님께서 항상 가난한 자와 함께하는 교회 또는 가난한 자를 위한 교회를 넘어서 가난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셨는데, 저희들 따르려는 사람들은 정말로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걱정하셨던 중산층화된 교회, 어려운 자들이 들어오기 힘든 교회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또는 추기경님께서는 계속 사회 속의 교회,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를 원하셨는데 어느덧 저희들은 이미 규모와 재정이 커지면서 저희들 안에서 만족하면서 중산층화되고 실천에 대한 부분을 많이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서 점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항상 약자들과 함께 하시면서 세상 한복판에 계셨던 추기경, 현재 교회의 역할 중에서 아쉬운 점이나 반성할 부분도 있다고 보시나요? 

▶ 방금 말씀드렸었는데요. 교회는 자꾸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살펴봐야 될 것 같고요. 추기경님께서는 항상 가장 약자, 가장 위로와 격려를 필요로 하는 자를 위해서 일하셨는데 우리들은 그것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지금 추기경님이 계시다면 제가 생각할 때는 다문화 가정이라든지 소외 받고 있는 사람들, 또한 난민이라든지 그런 사람을 꼭 찾아서 손을 잡아주셨을 것 같습니다. 이미 그분들에 대한 관심 때문에 라파엘 클리닉이라든지 많은 발전이 시작되었지만, 그 정신을 소수의 사람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각자 근처에 있는 자기 현장에서 이런 노력들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추기경님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다시 한 번 이 아침에 추기경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이신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2-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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