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록에서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유의지에 대하여
"인간은 자유의지(liberum arbitrium)를 갖추었다고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권유, 계명, 금지 상과 벌이 무의미해진다."
어떤 사물들은 판단없이 작용하는 돌이 아래로 구르듯이, 의식이 결여된 사물들<은> [판단없이 작용한다.]
어떤 사물들은 판단대로 작용하는데 다만 자유로운 판단이 아니니 동물들이 그렇다.
양은 늑대를 보는 순간 달아나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적 판단(iudicium naturale)으로 하는 것이지 자유로운 판단으로 하는 것이 아닌데, 思慮(collatio)를 통해서 내린 것이 아니고 本能(instinctus)을 통해서 내린 판단이기 대문이다. 짐승들의 판단이 이와 유사하다.
그런데 인간은 [참으로]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인식 능력으로 판단하여 무엇은 피해야 하고 무엇은 획득해야 하는지 [안다].
그렇지만 저 판단은 특정한 행동(particulare operabile)을 두고 자연 본능에서 우러난 것이 아니고 이성의 어떤 사려에서(ex collatione quadam rationis) 우러난 것이며, 따라서 다양한 방도로 할 수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판단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있습니다.
읽어보니까 내용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질문을 드립니다.

1. "자유 의지가 없다면 상, 벌 등등이 무의미하다"?
상벌등의 존재는 모순적으로 이미 자유를 속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일정한 행동을 요구함으로써 자유로운 행동을 막는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자유가 없이도 인간은 태초에 부여된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고, 이것은 인간의 자유가 아니라 인간의 전반적인 행동 양식이 됩니다. 상을 받을 만한 행동 역시 인간 내면의 양심이라는 장치에 의한, 하나의 행동양식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2. 양과 사람의 행동 패턴에 대하여
양도 사자 앞에 도망치기 전에 이미 "사자에게 붙잡히면 잡아먹힌다"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것은 약자와 강자라는 고차원적인 사고과정으로 생각됩니다. 사자의 팔과 다리가 잘린 상태였다면 양은 처음엔 겁을 먹겠지만 곧 안정을 차릴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와는 반대편에서 말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사람의 행동 역시 양의 행동처럼 전황을 판단하여 행동하게 됩니다. 그 판단은 양의 것에서 양적인 차이, 깊이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의 판단도 자연적 판단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사람과 동물 둘 다 자유 의지를 지니고 있던가, 아니면 둘 다 자유 의지가 없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에서만 보면 사람은 제한된 자유 의지, 혹은 그냥 '선택하는' 의지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re] <철학의 흐름> 오늘 죽음에 대하여 설명해 주셨는데.. 궁금한 것이 ... 박승찬 2004.05.03 13605
82 <질문> 철학에 보면...많은 신존재 증명.. 오석준 2004.04.23 22507
81 [re] <질문> 철학에 보면...많은 신존재 증명.. 박승찬 2004.05.03 13353
80 <질문> 이성과 지성에 관해서... (아우구스티누스) 김민수(철학00) 2004.04.14 13449
79 [re] 이성과 지성에 관해서... (아우구스티누스) 박승찬 2004.05.03 18869
78 토마스 아퀴나스의 형이상학 책을 읽으면서 나종진 2004.04.06 17204
77 [re] 토마스 아퀴나스의 형이상학 책을 읽으면서 박승찬 2004.05.03 13285
» 토마스 아퀴나스 자유의지에 대해 질문있습니다. 이현규 2003.12.07 16133
75 11월 5일 세미나에 관한 질문요!! 김세진 2003.11.05 13278
74 토미즘과 주자학에 대해.. 안윤진 2003.06.14 14701
73 토마스 아퀴나스의 진리 [1] 민정베로니카 2003.05.09 14182
72 중세철학사를 전공하기 위해 알아야 할 필수과목들은 뭘까요? 궁금 2003.03.03 14362
71 [re] 중세철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위하여 박승찬 2003.03.03 13402
70 transcendental Thomism? [26] SI 2003.03.03 14758
69 [re] 전통적 토미즘, 신토미즘, 초월적 토미즘의 연관성 [1] 박승찬 2003.03.03 16389
68 질문?? Institue of Th. 2003.03.03 13728
67 [re] 가우닐로의 반박에 대한 안셀무스의 답변 박승찬 2003.03.03 14330
66 [re] 가우닐로의 반박에 대한 안셀무스의 답변 질문자 2003.03.03 13703
65 수업자료여 [1] 궁금 2003.03.03 13302
64 그리고요.. 02학번 2003.03.03 13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