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드립니다.

Joshua124 2013.11.04 09:12 조회 수 : 9445

안녕하십니까, 박승찬 교수님.

지방대 철학과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글을 남긴다는 것이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좀 늦어졌습니다 ^_^

작년 서양고중세철학사 과목을 수강할 때, 어쩌다보니 안셀모의 존재론적 신 존재 증명에 대한 발표를 맡게 되었고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교수님의 번역서 모놀로기온/프로슬로기온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ㅎ

처음에는 이게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그것보다 더 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어떤 것' 만 머리에 맴돌 뿐

증명과정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채 용어들에 호되게 까이며(?) 허우적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가 종종 참고하던 생각하고 토론하는 서양철학 책의 중세철학을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것을 알고,

이해하기 쉽게 서술된 교수님의 글 덕분에 원전도 이해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발표 또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학교의 커리큘럼은 가톨릭대학교철학과 만큼 중세철학을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습니다. 그저 '서양고중세철학사'

라는 과목에서 고대와 중세를 함께 배우고, 대부분의 철학과가 그렇듯 저 또한 중세철학은 그저 신학의 시녀, 또는 신학으로

치부되는 경향 속에서, 또한 부끄럽게도 제 스스로 그런 선입견을 갖고 처음 공부에 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존재론적 증명을 공부하면서, 물론 그 증명과정 또한 매우 흥미로왔고, 그것을 통해 중세철학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아퀴나스의 다섯 가지 신 존재 증명 또한 공부할 의욕을 가지게 해 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 어쩌면 철학도로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고, 종교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리 온당치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만,

가톨릭신자로서 또 다른 방식으로 , 단지 성당에서 "성 안셀모". 이러고 끝났던 것을 성인의 사상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습니다. 죄송하고, 교수님의 책 가운데, 우리나라 철학계에서 아직까지 중세철학이 '곁가지' 취급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교수님의 다른 저작이나, 강의를 통해 저와 같이 중세철학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아, 시대가 좋아져 이제 교수님 강의까지 수강할 수 있더군요.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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