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oly Fool

by 박승찬 posted Jul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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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승찬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 가톨릭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수환 추기경 사상과 영성 담은 영문책

「A HOLY FOOL」 , 국내 첫 발간 의미

추기경 정신과 사상, 보다 널리 알려지길

추기경의 예언자적 면모 발견할 수 있어

각 분야 전문가들과 1년 넘게 준비

김수환 추기경 문고 국문판과 영문판으로 발간할 계획



[인터뷰 전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세계 교회에 알릴 수 있는 영문책이 나왔습니다.

국내에선 처음인데요. A Holy Fool(어 홀리 풀)! 거룩한 바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책을 출간한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소장이신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영문책 제목이 `A Holy Fool`(어 홀리 풀)이더군요. 우리말로 하면 `거룩한 바보`쯤 되는 건데, 책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거룩한 바보라는 표현은 2007년 동성고등학교 100주년 기념행사로 추기경님께서 자화상을 그린 다음에 그 밑에 ‘바보야’라고 쓰신 데서 유래했습니다. 그림에 대해서 나중에 인터뷰하실 때 이렇게 설명하셨는데 ‘있는 그대로 인간으로서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받기를 바라는 것이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셨는데요. 사실은 겸손하게 말씀하신 것이고 추기경님께서 하느님의 사랑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바보야’라는 단어를 쓰셨기 때문에 저희가 거룩하다는 수식어를 붙여서 그분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단어를 선정했고 그것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이 `A Holy Fool`(어 홀리 풀)이라고 하는 책이 된 것입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과 관련된 영문책은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 발간되는 건데요. 영문책으로 발간하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까?

▶사실 2019년 2월에 선종 10주년 기념사업으로 다양한 행사를 펼쳤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그런데 그 기념사업이 끝난 다음에 교황청 전교 기구에서 전 세계 신앙의 증인 후보로 추기경님께서 선정되셨다고 아마 교구에 영문 프로필을 요청해 오신 것 같습니다. 그때 보니까 그곳에 보낼 영문 프로필조차도 제대로 준비돼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저희 연구소에서 아주 급하게 주요 내용들을 편집해서 번역했었는데 이것을 보면서 한국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전집 18권, 말씀집 35권까지 출간되고 굉장히 많은 책이 나왔는데 세계의 교회 분들이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해서 알고자 하더라도 영어나 불어, 독어 어떤 언어로도 출간된 책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염수정 추기경님과 저희 가톨릭대학교 원종철 총장 신부님께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할 만한 책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그렇지 않아도 저희도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연구소에서 이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의 영향력이 가톨릭교회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아주 큽니다만 김 추기경에 대한 세계 교회의 인식이라고 할까요. 인지도는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합니까?

▶사실은 1969년 추기경으로 임명될 당시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셨고 당시에 임명된 분들 중에 최연소셨고 더욱이 한국 최초의 추기경님이셨기 때문에 한국 가톨릭교회를 세계에 알리신 분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본인은 겸손하게 이태리어와 스페인어를 못하신다고 하셨는데 추기경께서는 라틴어는 물론이시고 영어, 독어, 프랑스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정도셨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 교회에서 많은 교류를 하면서 세계 교회에서는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헌신하셨던 김 추기경님에 대해서 아주 강한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중요한 결정이었던 비그리스도인들과의 대화나 평신도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 등의 역할에서 세상을 위한 교회를 몸소 실천한 분이셨기 때문에 세계 교회의 회의에 가시더라도 김 추기경님의 말씀을 많이 경청하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더욱이 아시아에서는 FABC라고 아시아주교회의의 창립부터 주도하셨고 또한 세계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베네딕토 16세 교황 선거에서도 고령으로 투표권은 없으셨지만 직접 참여하셔서 전례를 주도하시는 등 많은 주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추기경님 사후에 어떤 분들이 오셔서 명동성당을 방문해서 김수환 추기경님을 특별히 회상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하니까 세계적으로 아주 저명하신 분이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제 영문 책자가 발간됐으니까 세계 교회에 보다 많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싶고요. 책 발간하기까지 다른 전문가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해오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분들과 어떤 작업들을 해오신 겁니까?

▶저희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에서는 안타깝게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전임연구원을 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활동하시는 교수님과 연구자들은 각자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계신 분들인데요. 이번에는 자신의 활동을 하면서도 별도로 시간을 내셔서 종교학의 김남희 교수님, 교육학의 이은배 교수님, 국문학의 조윤아 교수님 같은 분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서 국문 초안과 수정된 연대표 등을 모두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교회 용어 번역의 전문성을 위해서 영문과 명예교수이신 박정미 수녀님이 감수해 주셨고, 원어민 에릭 탐슨(Erik Thompson) 교수님께서 최종 교정까지 다 맡아서 고쳐주셨기 때문에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이 어려운 작업이 완수될 수 있었습니다.


▷1년이 넘는 동안 수고해 주셨네요. 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특별히 주안점을 둔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사실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가톨릭 사상과의 접근성을 부각시켜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통상적인 주제로 접근하게 될 경우 워낙 김수환 추기경님이 가톨릭 정신에 충만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님의 고유한 역할이 드러나지 않을 것 같아서 우리 한국의 교회 지도자들의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다양하게 희로애락이라고 하는 분야를 통해서 내용들을 작업할 수 있게 되었고 희로애락이라는 틀을 지니면서도 불구하고 이걸 외국인들한테 전달하기는 쉽지 않아서...


▷이게 상당히 전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표현을 하신 거예요.

▶그래서 이 전체적인 큰 틀을 설명하면서도 그 안에서 ‘희’ 같은 경우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시는 생애의 부분을 부각시켰고 ‘노’ 라고 하는 분노에 대한 부분은 정의를 향한 외침을 위한 분노, 그와 같은 것을 얘기하고 애통해하는 마음은 사람들과의 연대와 같은 부분을 표현하고 ‘락’도 개인적인 기쁨이 아니라 솔리더리티[Solidarity], 성체성사와 같이 함께 즐기는 유대와 유쾌한 소통 등 새롭게 완전히 동양적인 틀에다 담으면서 서양인들이 이해하는 언어로 바꾸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밖에 한국적 정서가 담긴 단어나 의미들 중에 교수님을 고민하게 만든 건 없었습니까?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도중에 사실은 내용적인 다양성보다도 저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세상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생각했었는데 그중에서 떠오른 영어 단어가 뭐였냐면 리슨(listen)이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생소하겠지만 주변 사람들의 모두의 말을 듣고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주시면서 이 부분을 가지고 그 깊이 있는 사상을 표현하신 바가 있었기 때문에 리슨 (Listen, 경청하시는 태도)
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주목하게 되었고 또 다른 거는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러브(love)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 마지막까지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면서까지 실천하신 분을 어떻게 그분의 세상을 잘 표현할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 중에 하나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교수님 개인적으로 책 내용 가운데서 특별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김수환 추기경님의 예언자적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말씀도 하셨던데요. 어떤 면을 그렇게 느끼신 겁니까?

▶아마 김수환 추기경님이 살아 계시다면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먼저 다가가서 격려하고 위로해 주실 분들은 아마도 의료진이었을 것 같습니다. 너무 고생하신 거 다 알고 있고 책 본문 중에서도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의사들에게 당부하시는 장면이 담겨있는데 거기에서 보면 통상적으로 병원의 재정적인 이익이나 병원의 성장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보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노력해달라고 당부해 주시는 말이 나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과 가난한 이들의 건강과 복지가 안정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번에 보면 코로나19 사태도 가장 어려움을 겪으신 분이 콜센터 직원 , 택배기사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을 볼 때 김수환 추기경님이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를 돌보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은 우리들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도 좀 더 아주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간된 영문책이 어떻게 전 세계 교회에 전해지게 되는 겁니까?

▶다양하게 추기경님이나 주교님들께 전달해 드려서 만나실 때 전달하려고 하고 있고 가톨릭대학교도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도 하고 저희들이 준비되는 대로 외국의 주요 가톨릭대학교에도 이 책자를 발송을 하고 국내외 대사님들께도 이 책을 전해드리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고 이것은 1년으로 끝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앞으로 조명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차원에서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좀 더 깊은 내용을 다룬 책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앞으로의 계획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이거를 1년 만에 만드려다 보니까 초록을 만들고 이걸 번역하는 데까지가 매우 촉박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다년간으로 이제부터는 김수환 추기경의 정의와 평화, 나눔과 사랑이나 이렇게 심화된 주제를 가지고 1년 전에 먼저 책으로 국문을 발간하고 이것을 다시 정확하게 번역해서 하는 방식으로 매 2년마다 주제별로 다루어진 김수환 추기경 문고를 국문판과 영문판으로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고 김수환 추기경을 다룬 영문책 ‘A Holy Fool(어 홀리 풀)’을 발간하신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이신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의 말씀 들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7-28 18:56


  1. A Holy Fool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승찬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 가톨릭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수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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