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강연 내용을 너무 잘 정리해 주셔서 <시적 상상으로 여는 하루> 블로그에서 옮겨 왔습니다. 경청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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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후기

    다시 보는 중세 - 중세는 암흑기인가?

    2016.10.25. 07:10

    http://blog.naver.com/say2talk/220844212538 

    강의자는 가톨릭대 철학과 박승찬 교수였다.
    이력을 보니 대학에서는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 중세철학에 관심이 있어서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딴 것으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런 드라마틱한 사람들이 좋다. 
    시기가 언제가 되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결단해서 하는 사람들이 좋다. 
    나의 삶은 그렇지 못하기에 대리만족이라기보다는, 이런 분들의 공부에는 진정성이 들어가 있기에  가능하면 책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들을 때 감동이 배가 될 수 있음을 몸이 먼저 안다. 

    강의 전날 마신 술의 내상은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박 교수의 책 <그리스도 이야기 2>을  반 읽었을 때 흥미가 있었기에 술이 덜 깬 몸으로 향했다. 이런 경우 시간을 살짝 돌이켜보면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이 있다. :) 

    중세 하면 보통 십자군 전쟁으로 대표되는 사건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중세는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암흑기인가? 하는 것이 오늘의 강연 주제였다. 

    중세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첫째, 스콜라 철학의 태동이다. 
    당시 스콜라 철학에서  선택한 교과과정을 보면  오늘날 인문학의 뿌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언어 관련해서 문법학, 논리학, 수사학을 채택을 하고 실제 관련 학예로는 산술학, 기하학, 음악학, 천문학으로 구성이 되었으니 말이다. 

    당시  스콜라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안셀무스의  말은 중세에  이성과 믿음의 양대 축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믿음을 전제하지 않는 것은 오만이며 
    이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태만이다.

    이는 현대 경영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볼 수 있는 명제이다. 
    조직에서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오만인 것과 마찬가지 의미이다. 

    두 번째,  아리스트텔레스의 재발견이다. 
    무엇을 배운다는 즐거움은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 첫째이다.  
    그리스 철학으로 잠깐 배운 아리스토텔레스가 전부였다면  중세를 이해하는데 있어 아리스트텔레스를 빼고는 이해가 불가함을 알았다는 것.  이것은 비교할 수 없는 지적 유희를 가져다준 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세 이슬람문화를 만나고서야 꽃이 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이슬람 과학의 특성이 실용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고,  아랍 학문의 주요 성과로 얘기되는 것이 의학, 천문학, 대수학, 연금술 등이었다면 이 모든 학문의 배경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에 있었다는 것이다. 

    에데사와 바그다드 등에 설립된 국립 번역학교(세종 당시 집현전과 같은 역할로 이해하면 됨)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전체 작품이 아랍어로 번역이 되었다고 하니 그 중요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연구된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은 유럽에서 아랍의 주해서로 공부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고 하니  아랍이 얼마나 그를 아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이렇게 아리스토렐레스의 학문을 받아들이는 형태는 유럽에서 세 가지로 나타났다. 
    첫째, 보수적 아우구스티누스 주의로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을 그리스도교를 위협하는 존재로 보고 강의 금지령을 내리는 형태
    둘째, 극단적 아리스토렐레스주의로 그의 가장 뛰어난 주석가로 칭송받던 아베로에스를 추종하는 세력(당시 파리 대학의 젊은 교수들이 여기에 해당) 
    셋째, 온건한 아리스토텔레스주의로 그의 사상을 가장 시대적으로 수용한 집단이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표적인 이가 토마스 아퀴나스였다.

    200쪽 분량 대략 60권 분량의 <신학대전>을 남긴 토마스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계승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세번째로 중세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이 중세대학의 설립과 발전이다. 
    중세 대학의 구조가 오늘날 학부와 대학원을 아우르는 구조였다는 것만 보아도 당시의 학문 체계가 얼마나 탄탄한 구성인지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11-12세가 지적 호기심은 결코 지금보다 덜하지 못했다 할 것이다. 
    신앙에 머물렀던 것을 인간의 이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전환된 시기임과 동시에 
    공동체와 개인이 조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된 시대가 바로 중세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세를 넘어 르네상스가 꽃핀 것의 토대는 무엇일까?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중세의 다양한 대학의 설립과 발전에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고보면 오늘 우리 시대를 정의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어야 우리 다음 세대에게 오늘을 사는 우리가 덜 부끄러울 것이다.  

     

    [출처] 다시 보는 중세 - 중세는 암흑기인가?|작성자 Vaccine Communic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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